각종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들에 항균물질로 함유되고 있는 트리클로산(triclosan)이 어린이들에게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한 조사결과가 또 다시 공개됐다.
노르웨이 국립보건연구원(NIPH)의 참여로 진행된 후 13일 NIPH 홈페이지에 공개된 ‘노르웨이 환경?아동천식 연구’ 결과가 바로 그것.
이에 앞서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부설 아동병원 제시카 새비지 박사 연구팀이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誌(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지난 6월 거의 같은 맥락의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본지 인터넷신문 6월 21일자 “퍼스널케어 속 항균물질 알레르기 증가시켜” 기사참조>
노르웨이 어린이 623명의 소변 샘플을 채취해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도 소변에서 추출된 트리클로산 수치와 알레르기 증상 사이에는 미국의 연구사례와 유사한 상관관계가 눈에 띄었다.
즉, 소변에서 트리클로산 수치가 높게 나타났을수록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와 비염 발생률도 비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 피험자 그룹에 속한 어린이들의 평균연령은 10세였다.
소변샘플 분석작업은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서 이루어졌다.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노르웨이 어린이들로부터 확보된 소변 샘플의 50% 정도에서 검출 가능한 수준의 트리클로산이 측정되어 미국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난 80%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검출이 이루어진 노르웨이 어린이들에게서 나타난 트리클로산 수치는 미국 어린이들의 경우와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트리클로산은 피부와 구강, 장기(臟器) 내부의 세균총에 변화를 유발시켜 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익한 세균들의 구성에도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
흔히 말하는 ‘위생가설’이 바로 이 같은 이치를 지칭한 이론이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정부는 수 년 전부터 항균물질의 사용량 감소를 촉구해 왔다.
특히 지난 2001년 노르웨이에서 수행되었던 한 트리클로산 관련연구에서 검출된 양의 85% 가 화장품에서 발견된 것이었던 데다 이 중 75%가 치약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이래로 다양한 제품들로부터 트리클로산이 퇴출되고 있는 것이 최근 노르웨이의 추세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노르웨이 국립보건연구원 뿐 아니라 오슬로대학 부속병원, 미국 국립보건과학연구소(NIEHS)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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